현재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레미콘과 시멘트 등 후방 산업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수 산업인 시멘트는 수요 자체가 줄면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었고,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역대 최저인 17%를 기록했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의 수가 급증하면서 건설업 위기로 이어졌다. 이는 레미콘, 시멘트 업계에서도 "IMF 때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6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레미콘 생산량은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레미콘 연간 생산량은 23년 1억 3583만 세제곱미터에서 2024년 1억 1200 세제곱 미터로 줄었다. 이는 2023년 21.4%에서 2024년 17.4%로 떨어진 것을 의미하고, 1998년 IMF 당시 29.6%였던 것에 비해 한참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설 착공 물량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레미콘 업계는 건설사의 가격 인하 압박과 국토교통부의 현장 배치 플랜트 규제 완화 등으로 '삼중고'에 처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업계는 최근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 가격을 지난해보다 2.45% 내린 1세제곱미터당 9만 1400원으로 결정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중소 레미콘 업체는 최대 수요처인 건설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법정 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등 건설업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단가를 소폭 조정했지만, 경영 악화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가 건설 현상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하는 시설인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현장 배치플랜트 설치 조건을 완화하여 레미콘 시장에 새로운 공급자를 진입시키는 것은 레미콘 업체들을 고사시키는 역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레미콘 주요 원료인 시멘트 생산 업체들도 '수요 절벽'에 생산라인 추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멘트 내수(출하) 실적은 445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1만t) 대비 24.8% 급감한 것으로 최근 5년간(1~2월 기준) 내수 판매 중 가장 낮은 실적이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내수를 4000만t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4000만t 출하를 위해서는 1~2월 최소 500만t대의 출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망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시멘트 사용이 줄어들며, 시멘트 재고량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는 했으나, 지난 2월 말 재고(클링커+시멘트)는 약 340만t으로 저장능력(379만t, 클링커+시멘트 합산) 대비 약 90%에 육박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6기 중 2기를 가동 중단했다. 다른 시멘트 업체 역시 저장시설 용량이 초과해 일부를 임시방편으로 야적하고 있지만 추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에도 전체 생산라인(35기) 중 8기를 가동 중단했고, 다음 달 중 추가로 2기를 더 멈출 계획"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극심한 수요절벽이 야기하는 시멘트 업계의 경영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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