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도 국내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략 7가지 변수가 뒷받침된다고 보고 있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원)은 올해 공공뿐만 아니라 건설시장에서도 수급 불안은 여전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발간되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 원인으로 7가지가 뽑히는데, 제일 먼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증대와 저성장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4년 3.1%보다 낮은 2.9~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4년에 이어 저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트럼피즘'강화에 따라 글로벌 경제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와 신행전부 인사들은 선거 당시부터 대중국 강경책과 보호무역을 내세워 왔고, 1기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동맹국들에 대한 통상 압력이 예상되어 이러한 행동이 글로벌 경제 영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피즘 : 202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정치 현상 및 이념을 의미하는 단어로, '트럼프스러운 사상'과 그 추종 세력 자체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트럼피즘'이라는 단어로 지칭된 것은 2019년 경임.
이에 대한 연쇄 작용으로 두번째 요인을 건설 투자 감소로 분석했다. 건산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 지속과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정책 가속화가 나타날 경우 공급망 재편으로 원자재 수급이 쉽지 않고 생산 비용 역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과 상호나 부담 증가로 단기적인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건설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2023년 이후 건설 수주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그와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도 불안정성이 확대된다. 대략 2022년부터 계속 감소한 주택 착공 물량으로 인해 올해 준공 물량이 급감하여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될 전망이다. 청년층과 실수요자 중심의 일부 규제 완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단기적인 정책 추진 효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건산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건설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는 점이 불안 요소이다. 2023년 이후 지속적인 건설 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건설 기업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약화되어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3% 정도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지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원가율이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져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건산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사업서 악화로 주택 정비사업 등 주요 건설 사업의 공기가 지연되고 분쟁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미청구 공사액이 증가하고 있어 건설 기업의 유동성에 어려움이 증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처리된 부도 건설 기업 수는 총 27곳이고, 12월까지 더할 경우 30곳에 달하는데,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정부는 '건설 공사비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공사비의 현실화에 대한 논의는 올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공공 공사의 유잘 지속, 공공 분양 주택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현실화 정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현장 인력난의 심화도 하나의 요인으로 뽑힌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발표한 고용보험 가입자 수 현황에서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최근 3년 새 50% 이상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이어서 중소 건설 기업의 경우 체감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건산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실용적인 건설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도 건설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주택 등의 건설 품질 문제가 여전함에 따라 혁신 건설 기술 도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AI와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건설 생산 과정에 활용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예정이다.
김영덕 건산연(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 기업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재무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술과 인력 등 핵심 경영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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