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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설계_story

낙락헌에 대한 설명

by 호 량 이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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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헌

년도 : 2016

주소 :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

대지면적 : 230제곱미터 / 건축면적 :  91.7제곱미터

담당 : 조정구, 양수민, 박진경

수상 내역 : 2017 한국 건축문화대상 주공 건축물 부문 우수상

낙락헌(구가도시건축 홈페이지 - 작업) 설명

북한산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은평 한옥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집이다.

가까이는 녹음이 우거진 맹꽁이 습지와 물가로 자란 커다란 느티나무가 바라보인다. 대지의 형상은 부엌칼처럼 한쪽으로 호를 그리며 좁아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2층 한옥을 지은 주변 집들의 인상은 대체로 '내부 공간이 작고 답답하며, 계단이나 현관, 수납 등의 기능이 있으나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어디서나 자연을 누리는 한옥

계획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도시한옥과 같은 ㄷ자 배치를 하였다. 기대와 달리 대청에서의 전망이 '자기 몸에 가려'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없었다. 마당을 중심으로 '내향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도시한옥의 형상으로는, 건축주가 바라는 '전망 좋은 집'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우연한 기회로 도시한옥의 형태를 뒤집어 보았다. 누마루와 3칸 대청이 대지의 형상에 맞게 이어지면서, 모든 공간에서 북한산의 전경과 습지 그리고 느티나무를 바라다보는 새로운 형태의 '외향적인 한옥'이 만들어졌다.

 

밝고 쾌적한 거주 공간, 독자적인 삶의 영역

필로티 구조로 누마루 슬래브를 '한 손으로 쟁반 받치듯이' 띄워 올려, 그 아래로 주차와 현고나, 수납 등을 계획하였다. 나머지 공간에도 선큰과 채광창, 자연스러운 레벨 변화를 주어 한옥 '아래 공간'을 '밝고 쾌적한 거주 공간'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만들어진 공간은 주차와 현관 등 '한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모던한 공간 속에 가족들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독자적인 삶의 영역'이 되었다.

 

'양명함'을 만든 계단과 vestibule

잘 눈에 띄지 않으나, 위의 한옥을 열린 공간으로 아래의 거실을 아늑한 공간으로 하면서, 두 공간 모두 '밝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만든 계획의 핵심에는, 대청과 거실의 면을 가리지 않게 배치한 '계단 공간'과 이것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입구 홀 - vestibule'의 섬세하고 실용적인 계획이 있어 가능했다. 이들 공간은 아래는 모던한 건축 공간이면서, 위는 벽돌벽에 한옥의 도리를 꽂아 기와지붕을 얹은 '중간적인 성격의 구축 공간'으로 구성이 흥미로울 뿐 아니라,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한옥을 현대건축의 중요한 주제로 보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낙락헌은 그러한 우리의 태도가 잘 드러난 작업이라 하겠다. 한옥을 지금 우리들의 삶과 호흡하는 '살아있는 집'으로 하기 위해, 유연함 속에 전통과 현대의 양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편적인 양식, 다시 말해 주거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우리의 삶이 이미 현실과 가상 공간에서 복합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볼 때, 이러한 '맥락의 재구성'은 미래 건축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계했는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낙락헌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1층에는 현대 형식의 집이, 2층에는 한옥 형태를 가진 모습을 한 주택이다.

건축주는 30년간 아파트 생활을 했던 부부였다. 남편은 북한강이나 남한강변 근처에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아내는 긴 아파트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도시를 벗어난 생활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북한산이 보이는 풍경의 부채꼴 형태의 대지를 만나게 되었고, 조정구 건축가를 만나 '즐겁고 즐거운 집'이라는 뜻의 낙락헌이 생겼다.

건축주는 설계자에게 편리한 한옥과 북한산 조망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옥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주차 공간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로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왼 : 밑층 / 오 : 윗층

그렇기에 처음에는 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ㄷ자 모양의 구조를 선택했다. 하지만 자신의 몸통에 가려져 자연이 내부에서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ㄷ자에서 조금 움직여 지금의 형태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1층은 0.5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밑 층에는 현관, 거실, 방 등 현대식 구조로 되어있는데, 담장에 가려져있는 선큰이 있고, 선큰을 둘러싼 형태로 되어있다. 또한 필로티를 사용하여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위층은 한옥의 형태로 대청마루, 주방, 식당, 안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형태 덕분에 어디서든 햇빛과 주변 풍경이 내부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필로티 형태 위에 있는 주병 겸 식당은 다른 집보다 앞으로 더 나와있어 식사하며 주변 풍경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두 층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한옥의 부족한 부분을 밑층의 현대적인 공간들이 보충해주고, 한옥의 다양한 부분이 주변의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게 설계되었다. 구가 도시건축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반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조명이나 문, 문고리 등이 없을 경우에는 직접 프로젝트에 맞춰 디자인을 새로 하여 맞춤 제작한다고 했다. 이렇게 디테일적인 부분까지 생각하며 디자인했기에 낙락헌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밑층에서는 선큰을 통해, 위층에서는 앞마당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근처에서 즐길 수 있었고, 밑층에서는 윗층이 가지는 부족함을 채우고, 윗층에서는 주변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형태를 가지는 즐겁고, 즐거운 집이라는 뜻인 낙락헌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낙락헌을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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